요즘 들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는 혼자 편하게 지내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것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다.

밥을 먹고, 음악을 듣고, 사람들을 만나고, 공부를 하고, 술을 마시며 춤을 추고 노는 것. 이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일상의 장면(공부를 하고 - 는 좀 생각을 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이지만 이 모든것을 나 혼자만의 시간으로 가질 수 있다는것도 때론 참 행복한 일이다.


올해 분명히 나에게 '해야만 할'일이 많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나는 여전히 크게 가지고 있다.
물론 내 인생은 나 혼자 살아간다고 믿고 수많은 일상의 고민들과 미래의 고민들을 짊어지고 살지만 (그 고민을 바로 실천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도 분명히 인정한다.) 그 꿈만 찾아서 내가 '해야만 할'일들을 다 털어버리기에, 내 미래에 대한 고민만 하고 살기에 아직 난 여러사람의 눈치를 받고 사는 입장이라는게 참 마음이 아프다.

어머니의 전화를 받을 때 마다 마음은 100배, 200배로 무거워진다.
아직도 여전히 이 못난 아들 하나 걱정하시고, 먹고다니는것, 공부하는것, 입고다니는 것 하나까지 스물네살 이제 적잖은 나이의 아들이 못나 타향에 보내놓고 편히 쉬셔도 될 나이에 걱정만 끼쳐드리는 것 같아 참 송구스럽다.
불효하지 말아야지. 불효하지 말아야지. 고민고민고민하면서도 난 아직 내 꿈을 버리지 못했으며 심지어 내일, 또 내일이 될수록 그 마음속의 꿈이 커져 간다는것도 안다.

평생을 고생만 하시고, 세상 어려운것 다 아시는 부모님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짐을 덜어드리고 싶지만 그 짐한번 덜어드리기를 어려워 하는 나 때문에 부모님 흰 머릿살은 늘어만 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장남에 대한 기대 - 안정적인 직장과 사회적 성공, 물론 나의 행복을 위해 진심으로 바라는 것들이시겠지만 - 를채워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평생 가야할 길이 아님을 알지라도 부모님께 처음이자 마지막 큰 효도라 생각하고 한번 불살라 볼 계기가 생겼다.

쓰다보니 또 불효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처음엔 부모님께 효도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려 글쓰기누르진 않았겠지만,
항상 내 마음속에 죄송하고 송구스러움이 크게 남아 있어 어느쪽으로든 요즘엔 신경이 많이 쓰인다.

음악을 들으며, 나는 하루를 마무리 하고, 헤드폰을 끼면서 조용해진 종로3가 길을 걸어 집으로 슬슬 들어가야겠다.


어제 마신 술을 제대로 풀지 않고 커피만 대뜸 마셔댄 탓에 아직 속이 좀 쓰리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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