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groov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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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3 혼자만의 시간에도 볼륨을 낮추세요. (8)
마기님의 글을 읽다가,
며칠전에 생생하게 겪은 충격실화가 떠올랐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침에 가족 모두가 집을 나서고 혼자서 오전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해는 화창했고, 아침 설거지 산더미도 생각보다 빨리 해결되었다.
모닝커피를 한잔 진하게 타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내 방에 연결된 베란다로 향했다.

음악은 신나고 담배와 커피와 햇살은 환상의 짝궁들이었다.
어쩌면 삼각관계. 아니 사각관계.
담배 한모금 커피 한모금.
순서를 놓치지 않고 찬찬히 한모금 한모금 섭취하는 중.

우리집은 보통 아파트들이 가진 큰 담장을 바로 옆으로 끼고 있는 동이라
어느 동네나 사람사는 곳이면 들려오던 소리들,
자동차 경적소리, 버스 지나가는 소리, 트럭에서 아저씨가 확성기로 외치는 소리들이 항상 메아리 쳐 들어온다.
- 덕분에 얼마 전까진 신나게 선거유세하던 소리들이 들어왔었다. -

그 때도 어김없이 설거지를 마친 평일 오전 9시.
고요한 단지에서 따뜻한 봄햇살에 몸부림치던 조류 친구들이 지저귀는 소리만이
아파트 큰 벽을 끼고 돌아 들어오는 중이었는데,

그토록 고요하던 평화는 채 오래가지 못하고...
몇 층에 사는지 모를 한 남자의 과한 욕정에 의해 산산히 조각나고 말았다.

건장한 남성이라면 누구나의 귀에 익어 있을,
진심은 섞이지 않았지만 행복해하는, 바로 그 것.

생 날 것, 그 자체의 일제 신음소리가
문명의 고속도로 인터넷을 타고 현해탄을 건너와서
단지내 큰 담장을 끼고 돌고 돌아
내 방의 베란다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이건 무슨 소리지?
내가 잠이 덜깼나?
방금 컴퓨터에서 뭐가 혼자서 켜졌나?
어젯밤의 소리가 이제서야 메아리 치는건 아니겠지?
메아리임을 망각시킬만한 놀라운 사운드는 뭐지?


고요하고 햇살 가득했던 평화로운 아침에
곰플레이어 볼륨100도 모자라 시스템볼륨100.
아니, 웨이브볼륨까지 100으로 높여 감상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옥션에서 5.1채널 스피커를 새로 샀을까?
아니면 24인치 모니터를 새로 샀는데 영상만으론 뭔가 아쉬워
강력한 사운드 시스템을 보완해서 현장감과 실제감을 극대화 시키고 싶었던 것일까?


만물이 생동하는 을 탓하리라.


p.s. 혼자만의 시간에도 볼륨을 낮추세요.
  1. 동수엄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퀴야 안쳐나와???

    2008/04/23 09:28
  2. 마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남성네의 과한 욕정.
    부녀회에서 응징을.
    진심은 썩이지 않았지만 행복한...하하하하..^^

    2008/04/23 20:25
  3. jennifer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큭..마기님 글도 가서 읽어봤다는 :)
    p.s. 생뚱맞지만 DJ님스킨 저랑 똑같아요 괜히 반가워하는 -_-;ㅋ

    2008/04/25 08:01
  4. 잎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_=

    2008/04/25 21:09
  5. 이정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워드프레스풍의 산뜻한 스킨이네요. 멋집니다.

    2008/05/04 20:37
  6. 매력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젯밤의 소리가 이제서야 메아리 치는건 아니겠지?ㅋㅋㅋㅋㅋ미챠내가.

    2008/07/13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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