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groove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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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16 가두지 말고 열어주세요.
며칠 전 TV토론회에서 분명 무슨일이 있었나봅니다.
아직도 계속 시끌시끌. 아직 뉴스도 신문도 보지 않았지만 몇몇 이름 귀에 익은 정치인들과 유명인들의 이름이 계속 여기저기에 오르내리네요. 자세한건 있다가 찾아 봐야겠지만-

me2day에서  ZB5 team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아이들은 그 작고 여린 몸과 마음으로 엄청난 것들을 받아들이기 바쁘죠. 그래서 아이들은 힘들어 하고 세상은 그 탓을 서로 미루기 바쁩니다. 정부는 대학에게 대학은 정부에게 학교는 정부에게 정부는 또 그걸 대학에게. 대학은 다시 그런 것들 때문에 입시를 힘들게 하죠. 정작 '들어가는 문'만 큰 학교들이 많은 탓도 거기에 있다 생각합니다.

뭐 이런 식상한 이야기는 그동안 정말 귀에 딱지가 않을 정도로 많이 들어온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시문제'라는건 앞으로 100년정도 꾸준히 뜨거운 기삿감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 '입시문제'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덕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는것 말고도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 분명한 것이란, '교육'에 대해 생각하는 이 세상에 제대로 잘못된 것이 있다는 것이고, 그 잘못된 것은 이 사회 전반의 굉장히 깊고 근본적인 의식에서 부터 시작되고있는 현실이지요. 그런 근본적인 의식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의 우리 어른들은 자신들이 가진 사회에 대한 불안감만을 생각하고 안정되지 않은 사회에서 피 토하는 경쟁속에 살아남도록 하기 위해 꿈꾸고 생각하며 즐거워야만 할 아이들을 생지옥이 따로 없는 전쟁터로 내몰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만든 전쟁터에 내몰린 아이들은 그 전쟁에서 힘겹게 살아남아 '대학생'의 계급을 얻고 인생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최소 2~4년간의 긴 대학생활을 하며 토익-토플-텝스-자격증의 '훈장'을 따야하고 그 훈장을 따고 나면 다시 한번 사회에 발을 내딛기 위한 또 다른 전쟁을 치러야만 합니다. 물론 그 전쟁은 길고 긴 전쟁이며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잖아요-

 '아이들'이었던 그 청년들 중 누군가는 피가 덜 튀기는 전쟁터로 나아가고. 누구는 으리으리한 군대를 등에 업은 엘리트들이 무수히 쏟아지며 경쟁만이 핵심가치로 떠오른 큰 전쟁터로 나아가며,  누구는 자기가 가고 싶지 않은 전쟁터에서 싸워야만 하고, 누구는 국가의 용사가 되겠다고 노량진 전쟁터로 나갑니다.

 이런 치열한 세상을 20대 중반의 나이에 그 청년들 중 한명이 되어 전쟁처럼 살아가고 꿈과 희망을 단순화해야만 하는 서러운 현실에 살면서 전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 고민은 나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 뿐만이 아니라 내가 가르치게 될 우리 아이들에 대한 고민입니다.

아직 주어진 미래가 이 정도인 세상을 헤쳐 나가게 될 운명을 짊어진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과 어른들은 참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드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가르치려 하는 많은 것들이 힘들고 어려울 수 있거든요.

수많은 학습지. 학원. 커져만 가는 사교육시장 속으로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 갔든, 엄마 손에 끌려 어쩔 수 없이 갔든. 거기에 보내기만 하면 우리 아이들이 전단지에 적혀있는 대로 창의력이 길러지고 생각이 쑥쑥 자라나며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한 생각을 마음껏 뿜어낼 수 있을까요?
물론 제가 그런 사교육 시장의 커리큘럼과 이론적 근거와 연구결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 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들의 교육적 근거와 의도에 맞게 아이들은 성장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전단지에 새겨지고 간판에 쓰이고 홈페이지에 번쩍이는 것처럼 아이들이 그 곳에서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을 얻고 무한한 창의력을 가지게 될까요?
피아노 학원에 가야 우리 아이도 감수성이 남들만큼 길러지고, 미술 학원에 가야 미적 감각이 뛰어나 지고, 논술 학원에 보내고 글쓰기 학원에 가야 책을 읽고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질까요?

제 생각으로 볼 때 그에 대한 대답은 “절대적으로 아님.”입니다.
누가 그런 대답 못하겠냐 그런건 나도 안다 하지만 현실이 그런걸 어떻게 하냐. 이런 반응은 당연하다는 듯이 항상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를 알고 바꾸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살아있는 공교육과 홈스쿨링에 대한 강조를 크게 외치는 이들에게서 실천된 결과물을 찾아볼 수 있었나요?

알고 실천하는 것은 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이 좀 더 뛰어난 사람이 되고 자기의 능력을 무한히 발휘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분석하고 비판하고 토론하지만, 정작 오늘도 많은 아이들은 아직 어둑어둑한 시간이 되도록 학원 버스에 오르내리기를 일삼고 있습니다. 그들이 학교 현장에 대한 끝없는 비판과 사교육 시장에 대해 매일매일 목에 핏줄 세우고 이야기 하며, 수능과 대입에 초점 맞추고 있을 때, 우리 아이들의 수업이 끝나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운동장에서 땀 흘리며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나 맘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려있는 학교 도서관이 아니라 교문앞에 줄지어 선 노란 승합차들입니다.

누구나 외치는 창의성 교육,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 사고력, 밝은 생각. 과연 어른들은 그것을 위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우도록 강요하고 있지는 않았나요? 요즘 아이들이 아이답게 밝게 웃지 못한다고 구박하면서 왜 어른들은 아이들을 짓누르고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나요?

마음껏 생각하고 표현하는 바탕위에 어른들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식의 기초와 사고의 틀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준다는 간판을 내세워 아이들의 생각의 틀을 가두어 버리지 마세요. 제발 짓누르지 말고 열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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