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에자고 새벽 5시반에 일어나고 낮잠을 달게 잠깐 잤다.
재량활동 특별활동을 깔금하게 정리하고
통합교과와 국어를 보고
오늘은 교육사를 꼭 다잡고 끝내야지.
시험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틈에서 밤새도록 술을 먹은 다음에
새벽에 홍대 앞에서 택시타고 한강을 가서
강바람을 쐬면서 담배를 피고
토요일에는 성익이 수익이 손을 잡고 캐나다 문화원에 데려다주고
영어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좋아하는 햄버거를 사먹이고
봄이 되면 느려터진 베스파를 타고 이동네 저동네를 누비면서 건조한 바람 구경을 하고
카트에 쌓여있는 책을 주문해서 받아 읽고
하루종일 잠만자다가 늦게 일어나서 김치볶음밥을 엄청나게 해놓고
에릭 로메르의 오래된 누벨바그 영화를 밤새도록 보고
공부하고 싶던 경제학 원론 책들도 좀 사서 보고
진짜 생각만해도 신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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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가 걸렸다.
며칠전에 원서쓰고와서
환기시킨다고 창문 조금 열어놓은 채 잠이 들었는데
콧물도 좀 나고 목도 따끔하고 기침도 조금난다.
담배를 피웠더니 증상이 좀 오래간다. 그렇다고 피던 담배를 갑자기 놓자니 너무 허전하다.
1차 시험이 22일 남았다.
처음본것같은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생각보다 진도가 덜 나간다.
좀더 빨리 돌리고 마무리해야겠다.
기본을 단단하게 할 수록
융통성이 늘어난다는 신념이다.
주말마다 보는 모의고사 점수가 별로다.
공부를 덜했다 확실히.
그러고 보면 거저 먹고있는 점수들이다.
해석하며 시험을 푸는거 참 싫어하는데
집에오면서 생각해보면 1점이라도 더 먹어보려고 생쑈를 펼치고 있었다.
모르니까...
난 지난1년간 도대체 뭘 하면서 지내온건지 또 갑자기 시험즈음에 후회가 된다.
오늘(금요일)로 원서 접수가 마무리 되었다.
각 지역 2.5:1을 가뿐히 넘긴 원서과다.
심지어 인터넷 접수를 한 지역들은 3:1, 4:1에 육박하기도 한다.
장애인 전형이란게 있어서 선발인원의 5%는 장애인을 위한 티오가 따로 나는데
강원도 같은데는 장애인 접수가 0명이다.
아무도 가고싶어 하지 않는 그 동네.
하지만 내 또래 아이들은 그 자리라도 원하고 있다.
나도 선뜻 시골내려가지 못하는 마당에 괜한 오지랖이라 그만뒀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나만 멈춰있는거 같아서 좀 슬펐다.
그리고 또 몇달 후에 좋을 수 있을 날을 생각하면
또 괜찮다.
알던 사람들을 안만나고 혼자 집에서 공부하고 놀고 공부하고 놀고
이생활만 계속 했는데
나쁘진 않은거 같다.
이때가 아니면 다시 없을 온전한 내 시간이라
꽤 좋다.
테러당하고 고장난 이후로 주차장에 쳐박혀있는
베스파를 팔아버리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놨는데..
생각해보니 열쇠도 없고 핸들도 고장나서 제대로 안움직이는 저놈을
누가 돈주고 사갈까 싶다...
빨리 돈 벌어서
고쳐서 그냥 타고다녀야겠다.
없으면 아쉽고 있어도 별로 안타는
계륵같은 베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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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집의 드넓은 아파트 방한칸을 차지하고 얹혀 살다가 혼자 나와서 살게 된지 한달.
대학 졸업하고,
집은 지방이며,
딱히 친적집에 신세지기 힘든 상황 (이미 오래 눈칫밥먹으며 살았다거나 몸 내맡기기 힘들다거나)의 취업준비생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몇 평되지 않는 작은 방에 인터넷 한줄, 케이블 한줄이 세상을 보는 눈이고
환기도 잘 안되는 작은 창으로 햇빛 구경하고
방음도 잘 안되는 벽에 몸 기대고 자고
한칸짜리 싱크대에서 쌀씻어 밥해먹는다.
찬장에는 인스턴트 라면 참치 김 햄만 들어있고
냉장고엔 집에서 보내주신 김치 오징어채 밑반찬만 들어있다.
물은 무조건 생수만 마신다 - 끓여서 식혀서 물통에 다시 담아 냉장고에서 냉각하고 주전자 씻고 다 마신 물통 세척하기엔 너무 귀찮다.
대학교때 친구와 같이 살았던 3년여의 자취 경험을 비추어
좀 사람답게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이름하야,
여름을 맞이하는 자취생의 행동강령
1. 버려라
여름철 남자가 혼자사는 작은 자취방의 향기는 기대하지 않아도 좋을만큼 퀘퀘하다.
담배냄새, 음식물 쓰레기 냄새, 시켜먹고 치우지 않은 치킨-보쌈 그릇 냄새, 라면 끓여먹고 찌꺼기 버린 등등등
다 비운다.
무조건 다 비운다.
매일 밤 수채구멍에 털끝하나 남기지 않고 자기전에 꼭 비운다.
친구들과 술마시고 들어와서 혹시라도 찌꺼기가 남아있다면
그 다음날 밖에 나가기전에 꼭 비운다.
정말 쌀톨 하나만큼도 남기지 않고 비운다.
그것들 썩은게 모이고 모여서 점액질로 변하고 그게 바로 악취의 근원
위생에도 당연히 안좋다.
수채구멍을 비운 찌꺼기들이 모이는 곳은 바로 음식물 쓰레기봉투
이것도 3~4일, 혹시 너무 안 찬다면 1주일에 한번은 버려라.
음식물 쓰레기봉투 2리터 들이 10개에 1000원인가?
1주일에 한번 다 못채우고 버려도 백원밖에 안한다.
천원이면 두달 반, 1년내내 일주일에 한봉투 씩 버려도 5500원이 안된다.
담배 두갑 더 피웠다 생각하고 쓰레기 봉투 사두면
1년 내내 싱크대가 쾌적하다.
친구들이 몰려와서 보쌈을 시키고 소주를 마셨다.
남은 보쌈김치, 배추, 쌈장, 고추
다 버려라
혹시나 나중에 밥 해먹을 때 반찬으로 먹지 않을까?
그럴 일 절대 없다.
먹고 싶을 때 못 먹을지언정 버려라.
그게 사람답게 사는 길이다.
자취를 시작하고
화려한 싱글남, 요리하는 남자가 되고 싶어서 샀지만
라면 한번 끓여먹고 냉장고에서 썩어가는
양파, 대파, 양배추들.
지금 버리자!
냄새난다고 피하지 말자.
내가 그들을 신선한 채소에서 쓰레기로 만들었다.
내가 죄인이다!!!
무더운 여름
왜 내 자취방은 바깥보다 더 더울까라는 생각들지 않나?
그 이유는 안버리는 습관 때문이다.
방안 곳곳에 모여있는
싱크대 주변에 널려있는
그 쓰레기들이 바로 온도 상승의 주범.
쓰레기만 버리고 걸레 차가운 물에 싹 빨아서 방바닥 한번 닦고나서 샤워하면
냄새도, 열기도 사라진 쾌적한 자취방 만들 수 있다!
좀 더 사람답게, 여자친구 데려오고 싶게, 자고 일어나서 쾌적하게 하는 자취방을 만들고 싶다면
답은 단 하나.
'버려라'
2. 넣어라
앞에서 말한 '버려라'의 연장선에서
일단 방안의 쓸모 없는 모든 것들을 버렸다면
이제 남은 것들은 모두 '넣어라'
나도 그렇고 다들 그렇겠지만
가진 것도 없는 몸에 몸 한칸 눕히기 힘든 방에서 뭐 그리 펼쳐 놓을게 많은지!
주변을 둘러보라.
라이터 5개는 기본
과제/공부/업무에 썼던 A4용지 20장도 있다
책 몇권
각종 영수증
시디
잡동사니
손톱깎이
등등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팔 한번 뻗으면 닿을 만한 곳에 놓여있다.
나의 소중한 잠자리를 손톱깎이, 영수증, 씨디, 잡동사니가 차지하고 있다.
대체 왜?
넣을 곳이 없어서라면
지금 당장 옥션이나 쥐마켓으로 달려가
공간박스 12P 문짝달린것들을 즉시구매 한다.
집을 비울 경우를 대비해서 배송비도 같이 결제한다.
그래봤자 3만원이다.
방안에 일렬로 쭈르르 늘어놓고
그 안에 잡동사니들을 분류해서 집어 '넣는다'
필요할 때 문하나 열고 꺼내 쓰고 다시 '넣으면' 된다.
정리습관이라는게 20년 넘게 길들여 지지 않은 사람이라도
조금만 노력하자
내 방에 나 혼자 뿐만 아니라 여자친구가 근처에서 친구들과 술마시고 자러 와도
쾌적하게 이불 펴놓고 대짜로 둘이 뻗어 잘 수 있는 공간.
충분히 나온다!!!!!!
3. 밀어라
지금까지
손에 닿는 쓸모 없는 것들은 버리고
손에 닿는 쓸모 있는 것들은 넣었다.
이제 바닥에 남은 것은?
탁한 공기의 주범인 먼지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를 각종 쓰레기 부스러기들
청춘이라면 체모들
얘들은 줏어 버리기도, 어디 담아놓기도 그런 애들이다.
이제 할일은 바로
'밀기'
청소기로 밀면 된다.
아주 쉽다
콘센트에 전원을 꽂고 청소기를 들고
아, 그 전에 음악도 크게 한곡 튼다면 더욱 좋다.
모든 준비를 마친 후 버튼을 '강'으로 올린다.
혼자 사는 곳이 40평 오피스텔이 아니라면10분안에 다 커버한다.
청소기질이 끝나면 바로 걸레질 한번 한다.
허리도 아프고 하기 싫다고 참지 말자
어차피 청소는 시작되었다.
초등학교때 수학숙제 안 해간 벌로
학교에서 남아서 하던 걸레질을 추억하고싶다면
서서 닦을 수 있는 밀대 하나 사면 된다.
그거 몇천원 안하더라.
네 귀퉁이 집게에 고정시키고 쓱쓱삭삭 닦기만 하면 된다.
간만에 하는거 기분내서 구석구석 닦는다.
오늘의 행동강령 세가지 끝.
더 바라지도 않고
덜 하기도 원치 않는다.
반짝이는 나의 장판
세제 냄새나는 나의 싱크대
자랑하고 싶지 않을까?
상쾌하게 샤워를 한 후 여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하자.
달라진 그녀의 눈빛.
당신도 경험하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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