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학원가는 길과 담배,생수 떨어져서 사러 나가는거 빼곤 차려입고 집밖을 기어나가는 일이  좀체 없어서 서점도 잘 안간다.

작년에는 3대 대형서점ㅡ교보 영풍 반디ㅡ를 거의 매일 들락거리며 책을 사고 공책도 사고 연필도 사고 데이트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재밌는걸 구경하고 그랬는데
이사오고나서는 서점을 딱 한번인가밖에 안갔다.

아무튼,
2차시험끝나고 나서 볼 책, 그냥 심심할 때 읽을 책, 몸짱이 되기 위한 책들 뭐 이것저것들이랑 연말연시를 위한 각종 선물 몇가지 등등해서 자주 사지르던 인터넷 서점에서 샀다.

대학다닐때 이사다니다가 책을 몇권 잃어버렸는데 그 중에는 2002년 중앙 신춘문예 당선을 계기로 나온 김도연작가의 소설집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수상작 제목을 소설집 제목으로 썼다)가 있다.
참 좋아하는 소설인데 잃어버린지 꽤 되고 아쉬워하다가 요즘 꼭 다시 읽고 싶어 할인도 해주는 김에 같이 주문도 했다.

도착하고나서 쭉 보니까 한 6년된 책이라 그런지
앗 이게 뭐야, 뒷표지부터 시작해서 한 150페이지가
우그러져있고 끝은 구겨져 있고 제본은 너덜너덜하고.

맘 상해서 읽지도 않고 고대로 모셔놓고 한방중에 고객센터에 글올렸더니 답변은 다음날 아침(금요일 오전)에 바로 달렸고, 조만간 반품기사가 책가지고 찾아뵐테니 책 대충 포장만 해서 내이름이랑 고객번호 써서 다시 보내란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늦잠을 자고 있는데 택배기사가 왔다 -_-;; 덜덜덜 이거 무슨 광속인가요;;;
오프라인에서 샀었더라면 1주일안에만 대충가서 교환했거나 선물할거도 아닌데 그냥 읽자며 포기해버렸을텐데 이렇게 비오는데 집까지 책들고 찾아와주니 아 왠지 고맙고 막 그랬다.
증말 친절하다;;



+ 점점 쌓여가는 적립금을 보니 더더더더욱 뿌듯하다.
한 2년 이용한거 같은데
그동안 책 사읽고 잘 봤는데
저만큼 돈이 또 모이다니 왠지 감동적이다.


++ 오프라인 서점 포인트도 꽤 되는데 그런걸로
매장 내 커피쿠폰 이런거나 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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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ETER 2008/11/17 00:57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알라딘?+__+

  2. 이정일 2008/11/19 13:17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저도 이번 겨울엔 그동안 못했던 독서나...

  3. 풍견 2008/11/21 17:23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그러구보니 동네서점조차 직접가본적이 꽤 되네요 인터넷만 하다보니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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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겨울.낙산공원

2007년 겨울.낙산공원




새벽의 시간에 잠깐 생각했다.
나는 '욕심이 너무 많다.'
지금 '다행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몇달이 지난 후에
길을 다 지나고 나서
굽이치고 오르내리던 그 길을 다시 돌아보면서
다행이라고 말할 날이 있으면 그때도 참 '다행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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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님의 글을 읽다가,
며칠전에 생생하게 겪은 충격실화가 떠올랐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침에 가족 모두가 집을 나서고 혼자서 오전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해는 화창했고, 아침 설거지 산더미도 생각보다 빨리 해결되었다.
모닝커피를 한잔 진하게 타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내 방에 연결된 베란다로 향했다.

음악은 신나고 담배와 커피와 햇살은 환상의 짝궁들이었다.
어쩌면 삼각관계. 아니 사각관계.
담배 한모금 커피 한모금.
순서를 놓치지 않고 찬찬히 한모금 한모금 섭취하는 중.

우리집은 보통 아파트들이 가진 큰 담장을 바로 옆으로 끼고 있는 동이라
어느 동네나 사람사는 곳이면 들려오던 소리들,
자동차 경적소리, 버스 지나가는 소리, 트럭에서 아저씨가 확성기로 외치는 소리들이 항상 메아리 쳐 들어온다.
- 덕분에 얼마 전까진 신나게 선거유세하던 소리들이 들어왔었다. -

그 때도 어김없이 설거지를 마친 평일 오전 9시.
고요한 단지에서 따뜻한 봄햇살에 몸부림치던 조류 친구들이 지저귀는 소리만이
아파트 큰 벽을 끼고 돌아 들어오는 중이었는데,

그토록 고요하던 평화는 채 오래가지 못하고...
몇 층에 사는지 모를 한 남자의 과한 욕정에 의해 산산히 조각나고 말았다.

건장한 남성이라면 누구나의 귀에 익어 있을,
진심은 섞이지 않았지만 행복해하는, 바로 그 것.

생 날 것, 그 자체의 일제 신음소리가
문명의 고속도로 인터넷을 타고 현해탄을 건너와서
단지내 큰 담장을 끼고 돌고 돌아
내 방의 베란다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었다.

순간,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이건 무슨 소리지?
내가 잠이 덜깼나?
방금 컴퓨터에서 뭐가 혼자서 켜졌나?
어젯밤의 소리가 이제서야 메아리 치는건 아니겠지?
메아리임을 망각시킬만한 놀라운 사운드는 뭐지?


고요하고 햇살 가득했던 평화로운 아침에
곰플레이어 볼륨100도 모자라 시스템볼륨100.
아니, 웨이브볼륨까지 100으로 높여 감상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옥션에서 5.1채널 스피커를 새로 샀을까?
아니면 24인치 모니터를 새로 샀는데 영상만으론 뭔가 아쉬워
강력한 사운드 시스템을 보완해서 현장감과 실제감을 극대화 시키고 싶었던 것일까?


만물이 생동하는 을 탓하리라.


p.s. 혼자만의 시간에도 볼륨을 낮추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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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수엄마 2008/04/23 09:28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새퀴야 안쳐나와???

  2. 마기 2008/04/23 20:25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한 남성네의 과한 욕정.
    부녀회에서 응징을.
    진심은 썩이지 않았지만 행복한...하하하하..^^

  3. jenniferS 2008/04/25 08:01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큭..마기님 글도 가서 읽어봤다는 :)
    p.s. 생뚱맞지만 DJ님스킨 저랑 똑같아요 괜히 반가워하는 -_-;ㅋ

  4. 잎새 2008/04/25 21:09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헐 =_=

  5. 이정일 2008/05/04 20:37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워드프레스풍의 산뜻한 스킨이네요. 멋집니다.

  6. 매력녀 2008/07/13 02:47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어젯밤의 소리가 이제서야 메아리 치는건 아니겠지?ㅋㅋㅋㅋㅋ미챠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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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 Higgins Trio, Blame It on My Youth



하루에 3번은 온전한 나의 시간이 온다.

잠들지 얼마 안되어 아침에 희미하게 정신이 잠깐 들 무렵.
가족들은 바쁘게 학교갈준비, 출근 준비로 바쁘다.
스물다섯 백수가 그럴 때 할 수 있는 일이란
새벽까지 깊은 공부와 씨름하다 잠든 척 영어책 전공책을 펼쳐놓고
고이 누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한시간 쯤. 분주한 준비가 끝나고 잠이 들었다 깨어났다를 반복하다 8시가 조금 넘으면
그때부터 점심지나 오후입구까진 온전한 나의 시간 일번.

꼬마 동생들이 학교에서 땀을 뻘뻘흘리고 돌아와
하루일과를 재잘재잘 보고하고
과자를 먹으며 왜 재미있게 보고 있는 TV보다 숙제가 우선이냐며
떼를 쓰고
서둘러 학원가방을 메고 학원 버스가 오는 아파트 입구로 뛰어나간 후엔
온전한 나의 시간 이번.
동생들이 벗어놓고 간 빨래와 스팀청소기질,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 처리,
간단한 장보기, 담배 사두기, 커피 타마시기, 방청소, 음악 듣기, 책읽기 등등을 마친다.
다분히 가족적인 일들이 겹쳐있어 온전하진 않지만 혼자 있으니 이것도 나의 시간.
그래서 온전하다고 말하는 두번째.

저녁이 되어 모두들 집으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동생들의 숙제를 봐주고 이모의 방통대 공부를 조금 도와주고
내 공부를 하고 친구와 전화하기도 하고 꾸벅꾸벅 졸기도 하다보면
12시가 되고
이제부터 온전한 나의 시간 세번째.

아직 잠자리에 들려면 몇시간이 남았으니까, 라는 핑게로 혼자 야식을 먹기도 하고
오늘처럼 비가오면 음악을 들으면서 베란다에 나가 담배를 피기도 하고
멀쩡히 잘 있는 노트북이 왜이렇게 시끄럽냐며 맥북에어 가격을 알아보기도 하고
요즘은 빨리 읽히지도 않는 책 몇권을 장바구니에 담기도 하고.
학원 강의나 들어볼까 싶어 개강일자를 체크하기도 하고.
일하지도 않을거면서 나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는 학교자리가 얼마나 있나 알아보며
스스로 나의 존재를 뿌듯해 하기도 한다.
물론, 놀고 있다는 자책감과 알 수 없는 책임감에 불타기도 하고
고향에서 하루종일 고생하시고 이제 곤히 주무실 부모님에 대한 죄송한 마음, 그리고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의지도 잠깐.
왠지 보고 싶었지만 놓쳐버린 쇼프로도 다운받고
미국드라마의 자막을 꺼버리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 채 2편정도 본 다음
남자 주인공의 대사를 따라해보기도 한다.

현실도피하느라 하루종일 바빴던 나에게 휴식을 준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잠보다 달콤한
오늘의 완전한 나의 세번째 시간.

내일 또 가지겠지만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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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enniferS 2008/04/25 07:58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완전 공감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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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생활

백수통신 2008/04/20 18:09
일을 그만두고 병원치료와 집에서 놀/먹에 집중한지 이제 한달여.
새벽 5시에 자고 7시에 잠깐 일어났다가 12시까지 또 자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
흐물흐물하게 살고 있으니 뭔가 몸은 살아나는것 같기도 하고,
아니 어쩌면 머리만 침몰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1. 오늘은 군대간 대학동기 웜이가 전화왔다.
90초에 210원인가 무시무시하고도 애매한 요금제를 제시하는 콜렉트 콜로.
4년동안 미친듯이 붙어다니고 공부고 술이고 매일 같이 살다시피 했던 웜인데 왜 못알아 들었을까.
처음에 목소리 들려주는걸로는 알아 들을 수 없을 만큼 목소리는 뭔가 애처로웠다.
할말이 많아 보였는데 왠지 모르게 다 못한 것 같았다.
사회에서 빈둥대는 내가 군대간 친구에게 다른 친구의 소식을 들었다.
너무 무심하게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옆에서 왁자지껄 하자
"이병 웜웜웜!" 하면서 "야 나 가봐야겠다 축구하러 오래"라는 말을 전하고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아, 같이 서울하늘아래 살 때 서로 별 느낌이 없었는데 맘껏 보지 못하는 순간이 되니까 뭔가 아쉬웠다.
그렇다고 다시 나와서 매일같이 볼 수 있는것도 아니며 그러지도 않을게 뻔한데.
암튼, 까까머리 이병이 되어있을 웜이가 보고싶다.
나이 어린 선임들과 함께 군생활을 하며 "괜찮아 잘해줘"라고 말해도 느껴지는 서러움이 눈에 선하다.

2. 팔이 그냥그냥 나아지는듯 안나아지는 듯 하다.
아무래도 수술보다 재활에 중점을 두었어야 하는데
수술 이후 담당 의사 선생님이 너무 바쁜 탓인가 내가 귀찮아 진 탓인가 자주 가기 힘들다.
가끔 가도 그냥 얘기만 하고 아무래도 새로 검사받을게 중요하니까
재활은 스스로 열심히 해야겠다.
다음주 예약땐 가서 전반적인 점검을 좀 해달라고 해야지.
왼팔이 또 아프다. 아 수술이고 치료고 사실 좀 지겹다.

3. 뉴스와 신문을 다 끊고 사는 편이다.
며칠 전 학교자율화 얘기는 공부할게 있어서 잠깐 찾아봤다.
암담하고 암울하다.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잘 가르쳐야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학교 나가기전에 뭔가 진이 다 빠져버린 기분이다.
덕분에 조금씩 다른 미래에 대한 싹이 트기도 한다.
답답하고 암울한데 그 진흙탕속에 뛰어들자고 검고 긴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다.
저기 끝에 뭔가 끝나는 빛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
그 가는 길의 길이가 얼마나 될지 모른다.
그래도 사수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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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정일 2008/04/23 00:13 댓글주소 | 수정/삭제 | 댓글

    요새 같으면 신문이나 언론에 접근하지 말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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