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시험 친 날,
거의 1년만에 아버지를 만났다.
어느순간부터 아빠라고 부르지않고 아버지라 부르게 된...
이제 확실히 알겠다.
50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기운이 얼마나 약해졌는지를.
더이상 어릴때 가지고 있던 강인한 경찰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
흰머리가 점점 늘어나고 그 넓던 어깨도 많이 좁아지셨다.
죄하나 안지은 내가 봐도 무섭던 그 눈빛도
세월에 희석되셨다.
아버지는 내가 대학에 들어갔을때
경찰생활 두번째 월급으로 사셨던 펜탁스MX를 나에게 물려주셨다.
까만색 펜탁스 카메라.
시간의 기름을 먹어서 반질반질하고 수시로 손질해서 찰칵찰칵 잘 찍히던 그 카메라.
아버지는 FM2가 가지고싶다고 하셨다
인터넷도 중고장터도 잘 모르셔서 그저 구하고싶으신가보다
이번에 집에 내려가면
좋은필름 10롤과 FM2를 선물로 사서 내려가야겠다
그냥 선물하고싶어졌다
저걸 받으시곤 무척 좋아하실 아버님이 떠오르네요.
2008/11/27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