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groovelog



다음메인에서 글을 하나 읽었다.
아, 어떤 선생님께서 교실에 갑자기 들어온 한 학부모의 선물때문에 곤란하셨던 모양이다.
어찌저찌 잘 극복은 하셨다만
달리는 댓글이나 사람들의 반응이 썩 고운 시선은 아니다.

내가 보기엔 정말 잘 대처하셨는데.

교사는 학급의 경영자라 한다.
교장선생님은 학교의 경영자이고.

학급의 경영자가 내세운 원칙과 소신을 학부모님들은 너무나 쉽게 무너뜨리려 하신다.
물론 내아이 1년 맡겨놓으시고 신경도 많이 쓰이며 성의와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것은 아니겠지만 과연 그렇게 선생님이 한사코 마다하는 것을 손에 쥐여주고 꼭꼭 싸매고 나서야 마음이 풀리는 것일까?
촌지의 기준이 모호한 상황에서 국가는 교육공무원들의 촌지관련 징계를 더욱 엄격하게 설정했고 교사들은 그에따라 당연히 자신의 입장과 원칙을 세워야 했다.
그러한 원칙을 5월 15일 스승의 날 이전에 학부모님과의 모임 또는 학생들을 통해서 가정으로 전달했음은 상식적인 선에서 이해가 가지 않나?

하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도 학교며 집으로 선물을 보내고 손에 쥐여주고 아이가 다시 집으로 들고가면 건방지다느니 고지식하다느니 하는 말들이 많이 나온댄다.

우리 아이의 교실에 분명한 원칙과 소신이 있고 그걸 실천하려는 의지가 강한 선생님에게서 1년동안 배우는 것은 매우 다행이고 좋은 일이라고 고마운 마음만 표시할 수는 없는 노릇인가 보다. 진정한 가정과의 연계지도 그리고 가정교육은 우리 집과 관련한 교실의 다양한 규칙들을 학부모부터 아이들 앞에서 함께 지키도록 노력하는 모습아닐까.

대선-대기업비리사건 등등 심심찮게 정치,사회면에서 원칙과 소신을 쉽게 내뱉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끌어가겠다며 서로 헐뜯고 제 목소리 키우기 바쁜 세상에,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선생님의 저런 모습을 보고 배우며 자라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데 왜 가정교육은 원칙과 소신을 '나'나 '우리'는 어겨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엄마, 선생님이 스승의날 선물 가져오면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거라고 절대 가져오지 말래.

아이가 집에 와서 가정통신문을 읽으면, 학부모는 그걸 듣고 나서
그래도 선생님께 성의표시는 해야지, 그런게 어딨어, 심지어 쳇 웃기고 있는 양반이네.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 아니라

그래. 선생님의 마음은 이러이러 하니까 우리가 선생님 부담되는 선물을 드리는 대신에 그 동안 너무 감사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하고 말씀 잘 들으며 착한학생이 되겠다고 약속하는 편지를 써보자. 이런 얘기 해줄수 있는 학부모가 될 수는 없을까.

촌지문제 하면 교단 전체가 싸잡아서 욕을 먹어야하고 양심적이고 원칙을 지킨 좋은 선생님까지도 '학부모한테 돈이나 선물 받아먹는 그런 놈' 취급 받는게 온라인 토론에서 선생님들의 위치라지만
머리 깎으라고 잔소리 안하고 정말 말 안듣는 놈도 절대 손대지 않기를 바라는 이상한 '교육적인 태도'를 바랄게 아니라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먼저 솔선수범 보일 수 있는 우리 선생님이 되어주셨으면- 하는 '교육적인 태도'를 바라도록 학생들과 학부모가 마음 바꿔 먹는건 정말 책에서나 가능한 교실 유토피아적인 생각일까.

글쓰는 중간 중간 댓글 보니
교사는 아이들을 존중하길 바라면서
교사의 생각과 교육적 원칙에 대한 전문성은 너무나 쉽게 무시하고
무조건 불만품고 덤벼드는게 당연한듯 이야기를 펼치는 사람들이 많다.

교실에서의 상호작용은 이 사회 어느 곳보다도 민주적이어야 한다.
교사는 아이들과 이야기하며 귀와 마음을 열어두되 마음속에 곧고 옳은 심지의 교육관이 있어야 하고
아이들과 학부모는 교사가 교육의 전문가로, 학급의 경영자로 어떠한 방침과 소신 그리고 교육과정을 펼쳐나가는지 열린 마음으로 배우되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함께 이야기 해나가야 하지만,
과거 비교육적인 태도로 강압적인 '학습'을 우겨넣던 몇몇 교사들에 대한 반감은 아직까지 교육의 전문가로 충분한 연구와 경험을 쌓고 있는 좋은 선생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교육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행할 수 있는, 학급규칙이나 교육관에 따른 합당한 체벌이나 훈계도 교실폭력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름으로 떠넘겨져 욕을 먹고 있다.

현직교사도 아니고 학교 나갈 준비를 하는 입장이지만 정말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

아무도 진지하게 저런 원칙과 소신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좋은 선생님께 배우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고 다른 선생님들이 배워야 할 자세인지 모르는 것 같다.
도대체 이 나라의 현장 최일선에 서있는 교육전문가들에게 왜 이 사회는 심심찮게 다중적인 잣대를 적용하며 매질하고 마음 아프도록 하는가.
저만큼 잘 대처한 선생님이 왜 어이없는 댓글의 공격을 받아야 할까?

설마 그때는 논리도 원칙도 소신도 없는 교사의 밑에서 배운 탓이라고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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